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5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주변에서 하는 단편적인 이야기만 듣고 경제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입안한 김 전 비대위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박 전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룬다고 하지만 공정거래법 하나만 갖고는 경제민주화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의지는 분명하다"면서도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끌고 가지 않으면 박 전 위원장이라도 (당선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은 시장자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경제민주화를 해야 한다는 당내 친박계 일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단순한 법률 지식가들은 경제민주화를 모른다"면서 "헌법 119조 1항(시장자율)과 2항(시장지배력 남용 방지)이 같이 움직여야 시장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위원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박 전 위원장이 주변 신자유주의 경제통의 이야기를 듣기 때문인지 경제민주화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그러나 경제민주화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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