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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동맹관계 깨졌다

애플, 모바일 광고시장 등 군침… 자사제품서 구글맵 폐기<br>연말부터 자체 서비스 제공


한때 한배를 탔던 구글과 애플이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맵'을 버리고 자체 개발한 지도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오는 11~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한 뒤 올해 말께 자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구글맵은 구글과 애플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됐던 대표적인 '윈윈 서비스'"라며 애플의 지도 서비스 개발로 양사가 다시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그동안 구글맵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고 구글도 트래픽 증가로 광고수익이 크게 늘었다.

애플이 구글의 핵심인 지도 서비스까지 침범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 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미국에서 아이폰 사용자의 90%는 구글맵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에 맞는 지도 서비스를 개발할 경우 제품 판매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심산이다.

관련 모바일 광고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오퍼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도 서비스와 관련된 모바일 광고는 지난 2010년 10%에서 올해 2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애플의 사이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2006년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밋은 애플 이사진에 합류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했다.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는 "슈밋의 통찰력과 경험이 애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의 합류를 환영했다. 이후 애플은 2007년 자사 최고의 인기상품인 아이폰을 출시하며 구글의 구글맵, 구글서치,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의 공생관계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서로 상대방 영역을 침범하면서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08년 구글이 직접 개발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깔린 스마트폰을 출시한 게 대표적 사례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였던 애플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특히 2009년 슈밋 CEO의 애플 이사진 사퇴는 양사의 관계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실리콘밸리의 두 거인인 애플과 구글의 동맹관계가 확실하게 해체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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