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식통들의 근거는 불확실하고 해석의 편향성까지 가미됐을 수 있어 아직은 중립적인 시각이 유효하다. 한편에서는 정반대의 관측까지 나오는 판이다. 예컨대 리영호 해임건도 북한 상층부 권력투쟁의 산물일 뿐 개혁∙개방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또 미키마우스 등장같이 겉으로 보이는 일부 모습을 가지고 대대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에서 확실히 변화 기류가 있고 그 방향은 개혁과 개방이라는 데 동의한다. 북한경제가 붕괴 임계점에 달하고 특권층과 주민 사이의 경제적 괴리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경제구조 개혁과 외자유치 및 생산성 증대가 절대적으로 긴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서구자본주의 교육을 받은 김정은이 등장한 후 일련의 파격적인 모습들이 보여 단순한 제스처로 일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이 대내외적 쇼 이상의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당장 경제적인 측면에서 남한은 지금과 같이 대내외적으로 꽉 막힌 경제체증을 대북경협을 통해 풀어내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된 남북교역 재개 방안 재검토, 금강산관광 재개 등 크고 작은 활력소가 될 만한 것들을 기대할 수 있다. 마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방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삼각협력을 통해 대단위 프로젝트도 추진해볼 수 있다.
당장은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급선무다. 김정은 옆에 젊은 여성이 며칠간 따라다녀도 부인인지 동생인지 정말 모른다면 문제다. 지난해 북한 지도부 방중 때는 김정일이 갔는지 김정은이 갔는지 방중 당일에도 우리 정보당국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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