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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전쟁’이 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우승컵은 전통적인 퍼터를 사용하는 존슨 와그너(32ㆍ미국)에게 돌아갔다.
16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인근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는 우승 다툼과 함께 ‘3색 퍼터’의 경쟁이라는 또 다른 볼 거리를 제공했다. ‘롱 퍼터’를 사용하는 찰스 하웰 3세(미국), 일명 ‘부삽 퍼터’를 들고 나온 매트 에브리(29ㆍ미국)와 와그너가 그들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와그너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역전에 성공했다. 중반 이후 선두로 올라선 와그너는 1타 차로 쫓기던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그대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통산 3승을 거뒀지만 이날 우승이 통산 9번째 ‘톱10’ 입상이라는 특이한 기록을 가졌다. 우승상금은 99만달러.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에브리는 후반 1타를 줄였지만 전반 더블보기 등으로 3타를 잃은 데 발목이 잡혀 공동 6위(10언더파)로 마감했다. 하웰 3세는 카를 페테르손(스웨덴) 등과 함께 2타 차 공동 2위(11언더파)에 올랐다.
한편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마지막 날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고 공동 29위(5언더파)로 마쳤다. 전날 공동 8위였던 순위를 지키지 못했지만 PGA 투어 진출 첫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배상문은 “최종라운드라 그런지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PGA 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맏형’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1타를 잃고 공동 38위(4언더파)로 마쳤고 역시 루키인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은 공동 66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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