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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등 4개국도 공매도 금지, 스위스는 페그제까지 추진
입력2011-08-12 17:47:06
수정
2011.08.12 17:47:06
■ 유럽 금융시장 안정화 잰걸음<br>공매도 금지 6곳으로 늘어… 최소 15일 예상<br>페그제 추진 정부, 시장 개입 '환율 제어' 의지
유럽 각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매도 금지조치를 도입하는 등 시장 규제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프랑스 등 6개국은 주식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스위스는 정부에서 환율을 제어할 수 있도록 페그제까지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ㆍ스페인ㆍ벨기에 등 4개국은 증시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부터 주식 공매도를 최소 15일 동안 금지하기로 했다. 프랑스 등 4개국은 유로존 채무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특히 금융위기에 취약한 자국 은행주들이 폭락을 거듭하자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공매도를 금지한 국가는 그리스ㆍ터키에 이어 6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증권시장감독당국(ESMA)은 "최근 유럽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각 국가별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왔다"며 "시장에 루머를 퍼뜨려 시세 차익을 얻는 행위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매도는 투자자들이 하락장이 예상될 경우 활용하는 투자기법으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도 주문을 낸 후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그에 상응하는 시세 차익을 얻고 반대로 상승할 경우에는 손해를 입는 투자 방법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유럽 증시가 하락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루머의 근원지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주가를 더욱 떨어뜨려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이들이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렸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증시는 이달 들어 불과 9거래일 동안 15.9%가 하락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7.1%, 20.5% 폭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공매도는 주식시장에서 합법적인 투자 방법"이라며 "유럽의 은행과 기타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극도로 요동을 친 시점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비유로존 국가인 스위스의 중앙은행(SNB)은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달러화 및 유로화 대비 크게 상승하면서 자국 수출 및 관광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자 중장기 헤지 수단인 통화스와프를 가동하고 통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유로화에 연동시키는 등 외환시장 개입을 추가적으로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토머스 조던 SNB 부회장은 10일 "SNB의 원칙적 임무에 부합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국가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추구하고 성장을 고려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 등이 임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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