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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신해철 발인식 추도문 낭독 "마음이 부서진다" [전문]

가수 서태지 씨가 故신해철 씨의 발인식에서 추도문을 낭독했다.

서 씨는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신 씨의 발인식에서 “신해철, 그 이름은 순수한 영혼과 진실된 의지로 우리를 이끌어준 진정한 음악인의 이름”이라며 “우리 가요계는 그의 음악에 많은 빚을 졌고 그 빚을 갚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지난 며칠간 마음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형이 그랬다. 생명은 태어나는 것 자체로 목적을 다 한 것이기 때문에 인생이란 그저 보너스 게임일 뿐이라고”라며 “따라서 보너스 인생을 그냥 산책하듯이 그저 하고픈것 마음껏 하면서 행복하라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끝으로 형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멋지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항상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어 고맙다. 그런 형이 너무나 크고 멋졌는데 멋지다는 말을 자주 해주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태지 추도문 전문

신해철, 그 이름은 순수한 영혼과 진실된 의지로 우리를 이끌어준 진정한 음악인의 이름입니다.

그는 음악인으로서 커다란 산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수많은 후배들도 신해철이라는 산을 올려 보며 음악인의 꿈을 키웠습니다. 우리 가요계는 그의 음악에 많은 빚을 졌고 그 빚을 갚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지난 며칠간 마음이 부서지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형이 그랬습니다. 생명은 태어나는 것 자체로 목적을 다 한 것이기 때문에 인생이란 그저 보너스 게임일 뿐이라고요. 따라서 보너스 인생을 그냥 산책하듯이 그저 하고픈것 마음껏 하면서 행복하라고 말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형은 이 보너스까지도 참 멋지고 훌륭하게 그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좋은 곳에서 또 다른 산책을 하면서 형이 좋아하는 음악과 삶에 관한 이야기 마음껏 하시겠죠.

끝으로 형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멋지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항상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어 고맙습니다. 그런 형이 너무나 크고 멋졌는데 멋지다는 말을 자주 해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멋진 노래 계속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신해철 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우리의 젊은 날의 많은 추억과 멋진 음악을 선물해 준 그 아름다운 이름을 오래오래 기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2014년 10월 31일 태지.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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