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도 논란이 된 단기부양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가 10일 보아오포럼에서 "일시적인 경기변동을 막으려 단기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데다 지표 수준이 응급조치(부양책)를 취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성장7.5%를 정하면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혼란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합리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조개혁을 통해 보다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리커노믹스의 향방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중국의 1·4분기 성장 수치는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전분기(7.7%)에 비해서도 하락속도와 폭이 큰 편이다. 소비·투자·수출 등 실물 부문 지표들도 퇴행적이다. 2~3월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한데다 수입이 3월에 11% 넘게 감소한 것은 그만큼 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수의 대표 지표인 소매판매는 3월에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10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26%를 점하는 최대 교역국이며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이다. 지정학적 근접성까지 고려하면 중국의 감속성장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의 성장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차이나 리스크' 대응책을 면밀히 재점검해볼 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