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폭설과 혹한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였다"며 "이달에도 연준은 FOMC 회의 때마다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줄인다는 당초 일정표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7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7만5,000명 늘었다. 시장 전망치 14만9,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월 신규 고용도 당초 11만3,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수정됐다. 반면 실업률은 6.7%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20년 만에 미 대륙을 강타한 폭설과 한파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날씨가 풀리는 봄에는 미 경기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위에세먼 이코미스트는 "추운 날씨가 1·4분기 성장률을 1%포인트 깎아먹겠지만 2·4분기에는 오히려 1.2%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테이퍼링 지속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매파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은 총재는 5일 "연준은 증시의 비이성적인 과열을 막아야 한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촉구했다. 비둘기파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도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바뀌려면 경제전망이 예상에서 엄청나게 빗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올 1월에 두 달 연속 테이퍼링을 단행해 채권매입 규모를 기존의 월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였다.
이처럼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시장은 FOMC가 3월 회의에서 포워드가이던스(통화정책 선제안내)를 수정할지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연준은 1월 FOMC 회의 때도 구체적인 방안에는 이견을 보였지만 수정 자체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WSJ의 존 힐센래스 연준 전문기자는 "실업률이 금리인상 기준점인 6.5%에 근접하면서 연준도 이번 FOMC에서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2월 실업률 상승으로 연준 위원들의 부담감이 줄면서 포워드가이던스 변경이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