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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선택과 집중의 전략

홍창선(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지난 6월5일은 제17대 국회가 개원하고 첫 번째 본회의가 개회된 날이다. 그 다음날이 마침 현충일이어서 국회 등원에 앞서 새벽에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들께 참배하고 이제 막 국회에 첫 발을 내딛는 초선 의원으로서, 그리고 과학기술계를 대표해 의회에 보내진 사람으로서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기여할 바를 생각했다. 과학기술자의 위상 제고, 이공계 활성화, 디지털 컨버전스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문제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 현충일인 6월6일은 공교롭게도 제2차 세계대전 종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D-데이이기도 하다.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처음 부분에서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바로 그 날이다. 이에 대해 정치군사학적으로 다양하고 전문적인 평가가 있겠지만, 나는 노르망디의 교훈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리에서 찾고 싶다. 즉 향후 거점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고 정해진 로드맵을 따라 역량을 최대한 집중한 것이 종국적으로 유럽을 장악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올해에 D-데이 60주년을 맞아 20여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노르망디 아로망슈 해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방송에 나온 기념식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의 문제를 생각했다고 하면 30년 이상 과학기술자의 길을 걸어 온 결과로서 생긴 사고의 편향이라고 지적 받을지도 모르겠다. 현대는 복잡 다원화된 시대이며 국경이 없는 글로벌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에 직면한 우리는 한정된 인력과 재원을 가지고 미래의 생존이 걸린 세계 기술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만 한다. 다른 분야라면 몰라도 특히 과학기술분야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체계적인 로드맵이 요구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이 원리를 이미 정책에 반영해 오고 있다. 정보통신ㆍ생명공학ㆍ나노 기술 등 미래 유망신기술과 10대 차세대성장동력 기술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국가기술지도(Technology Road Map)도 마련해 두었다. 문제는 세상의 모든 좋은 원리가 그렇듯이 얼마나 이를 일관성 있게 실천해 나가느냐가 종국적인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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