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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서 효자로 돌아온 유럽펀드] 수익률 올 15%대… "경기회복·저평가 매력에 베팅할만"

성장률 내년 '+' 전환 예상에 주요국 주가·투자심리 껑충<br>美 양적완화 축소와 달리 경기부양 모멘텀까지 기대<br>신규 펀드 출시도 잇달아

유럽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최근 증권사들이 유럽증시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이나 일본에서 유럽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근원으로 지목되며 투자자들의 근심을 낳았던 유럽이 효자로 돌아왔다.

최근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상품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크게 올랐던 미국 증시보다 과거 고점 대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유럽 주요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펀드 중 유럽펀드는 연초 후 15.10%의 수익률을 기록, 북미펀드(22.76%)에 이어 높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순자산 50억원 이상인 개별 펀드 중에서는 템플턴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22.36%)이 가장 좋은 성과를 달성했고,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종류A(19.65%),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18.98%), 도이치DWS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 1(17.07%) 등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non-US', 즉 유럽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국들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 경기침체 우려의 촉매가 됐던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등도 수출회복세에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2011년 이후 최근 2년 만에 경기 회복 기준인 50선을 웃도는 등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주며 투자심리도 좋아지고 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체감 경기가 수 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유럽 경제주체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꽤 강한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지난달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집권하면서 기존 정책의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독일 투자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 우려가 컸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진 연구원은 "높은 실업률과 열악한 고용 여건 때문에 소비를 빨리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유로존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경기를 짓누르던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유럽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유럽 경기 부양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유럽경기회복수혜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유럽지역 전체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60%, 독일 및 영국 등 유럽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개별 국가 ETF에 약 20%, 그리고 유럽 경기회복 시 큰 수혜가 예상되는 유럽 경기소비재섹터와 금융섹터 등에 약 20% 내외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이달 말까지만 판매되는 단위형 펀드로, 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하나대투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이 지난 후엔 추가 가입을 받지 않는다.

펀드 계약 기간은 최대 3년으로, 목표수익률 8%에 도달하면 편입했던 유럽 주식을 전액 매도하고 국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한다.

정헌재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미국이 향후 양적완화 축소 사이클로 넘어가는 단계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유럽 지역의 경기부양을 통한 유동성 공급 가능성이 커져 향후 유럽 지역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에 글로벌 펀드 자금도 최근 미국 및 일본 쪽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는 유럽 주식 쪽으로 강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유로 stoxx 50'지수를 추종하는 '신한BNPP유로인덱스펀드'를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유로 stoxx 50은 유로존을 대표하는 지수로 8월 말 기준 국가별 투자 비중은 프랑스 37%, 독일31%, 스페인12%, 이탈리아 8%, 네덜란드 7%, 벨기에 3%다. 다임러, 도이치뱅크, 바이엘, 유니레버, 악사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 블루칩 기업 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외화표시 자산의 비중 관리 및 환헤지 등의 방법으로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되는 비중을 투자신탁 순자산 총액의 10% 수준으로 조정하여 환위험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판매중이며 가입기간 제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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