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축구는 영국에서 시작됐다. 특히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은 축구의 성지다. 축구의 발상지이자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들어올릴 금메달은 그 어느 올림픽보다 특별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금메달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승 후보로는 네 팀을 꼽고 싶다. 홈팀인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 우루과이, 그리고 스페인이다.
영국 단일팀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출신들로 구성됐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라이언 긱스를 주장으로 앞세운 이 팀은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 여기에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와 마이카 리처즈(맨체스터 시티)까지…. 이들은 첼시의 유망주 라이언 버틀랜드를 필두로 한 어린 선수들과의 호흡에서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홈 팬들의 응원은 또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
하지만 영국의 금메달 항해에는 브라질과 우루과이라는 남미의 양강이 거대한 암초로 작용할 것이다. 유럽 국가들이 유로 2012에 몰두하는 동안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올림픽 금메달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멤버들이 주축이다. 유럽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루카스 모우라(상파울루)와 간수(산투스), AC밀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파투 등 특히 공격진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여기에 와일드카드로 티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를 써 수비벽을 높였고 공격수 헐크(첼시)도 뽑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 명, 바로 골잡이 네이마르(산투스)다. 그는 이제 겨우 스무 살인데 펠레와 비교되며 브라질이 국가 차원에서 유럽 리그 이적을 막을 정도다.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만이라도 월드컵 붐 조성과 자국 리그 흥행을 위해 남아 달라는 것이다. 우루과이도 브라질 못지않다. 코파아메리카가 낳은 최고 유망주 세바스티안 코아테스(리버풀)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니콜라스 로데이로(아약스)가 있고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와 에딘손 카바니(나폴리)의 가세로 전 포지션에서 구멍을 찾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우승 후보 1순위 스페인이 있다. 지난해 U-21(21세 이하) 대회 우승 멤버가 중심인 데다 유로 2012 우승을 이끈 하비 마르티네스(빌바오), 후안 마타(첼시),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도 뛴다. 이미 월드컵 제패와 유로 대회 2연패를 일군 스페인이 20년 만에 올림픽까지 접수한다면 황금 시대에 그야말로 마지막 점을 찍게 된다. /페페 세레르(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ㆍ바르셀로나 유스팀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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