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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민주화 후 첫 대선...결선투표 갈 듯

2011년 ‘아랍의 봄’의 발원지 튀니지에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첫 대통령 직접선거 결과가 다음 달 28일에야 나올 전망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두 후보간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전직 총리 출신의 베지 카이드 에셉시 후보와 현재 임시대통령인 인권운동가 출신 몬세프 마르주키 후보가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행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에셉시 선거사무장을 맡고있는 모센 마르주키는 “1차투표에서 (에셉시 후보가) 상대 후보에 앞섰다”면서도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튀니지 국영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셉시 후보는 47.8%, 마르주키 후보는 26.9%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530만여 명의 유권자 중 64.6%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에셉시 후보가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체제에서 여러 고위직을 맡으며 정치경험을 갖춘 게 세속주의 세력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수년간의 혼란을 뒤로하고 질서를 되찾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권운동가 출신 마르주키 후보는 에셉시 후보가 집권할 경우 튀니지가 다시 독재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어 최종 승부를 예단하긴 어렵다.

한편 튀니지는 ‘재스민 혁명’을 통해 벤 알리 전 대통령을 몰아낸 뒤 독재 회귀를 막기 위해 이원집정부제로 권력 구조를 바꿨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외교·안보만 맡으며 총리가 나머지 모든 행정을 책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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