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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7주만에 최저·金값 16년來 최고

국제유가는 7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금값은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품시장에서 동반상승세를 보여왔던 ‘검은 황금’과 ‘진짜 황금’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수급불안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금값은 달러약세와 투기세력의 유입 등으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47달러대로 떨어지며 55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10월 25일의 가격보다 15%나 빠졌다. 그러나 이날 뉴욕시장에서 12월 인도분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80달러(0.7%) 오른 436.2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우선 미국의 쌍둥이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로 달러화의 약세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가격은 일반적으로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유로화와 달러환율이 유로당 1.30달러선을 돌파하면 금선물시세가 온스당 440달러선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도 금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석유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유가가 꼭지를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원유거래로 재미를 본 헤지펀드들이 금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 국제석유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이 원유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입하는 ‘롱 포지션’ 비율이 75%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석유시장에서 빠져 나온 헤지펀드들은 상승세가 예상되는 금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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