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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식품'서 새 먹거리 찾는 중국 IT기업

"안전 먹거리 관심 중산층 지갑 열자"

바이두 등 저질 식료품 구분 기술 선봬

춘제 수입식료품 온라인판매 300%↑

젊은층 중심 소비행태도 바꿔놔


중국 베이징에 사는 쑤구일린씨는 최근 근처 슈퍼마켓에 들러 세 살짜리 손자에게 먹일 키위 한 상자를 샀다. 중국의 유명 식료품 업체 '자워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해당 키위의 생산부터 배달까지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꼼꼼히 살펴본 뒤의 일이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식품안전에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편"이라며 "애가 있는 가족들은 특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불량식품' 문제가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새로운 사업 창출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산층의 지갑을 열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정보기술(IT) 및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1위 검색업체인 바이두는 지난해 만우절을 맞이해 폐유로 만든 음식물을 구분하는 기능을 가진 '스마트 젓가락'을 허구로 만들어 광고를 내보냈다. 지난 2008년의 멜라민 분유 파동, 지난해 맥도날드·KFC의 썩은 고기 납품사건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국의 불량식품 문제를 소재로 한 이 광고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에 자극받은 바이두는 실제 스마트 젓가락을 만들기로 결정한 뒤 현재 폐유 테스트 및 산도(PH) 측정 등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알리바바는 중국 전역의 농산물 생산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Jutidi'를 선보였다. 단순한 물품중개를 넘어 농민들의 살충제 사용을 제한하는 등 식품위생까지 담보하는 이 프로그램은 최근 사용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이 밖에 중국의 세계적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 창립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첸샤오펭이 세운 자워그룹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과일의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YT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식료품 유통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 대부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과학기술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능력 및 스마트폰 앱, 온라인마켓 등을 활용해 식료품 산업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불량식품 문제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도 바꿔놓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은 올해 춘제 연휴를 전후한 25일간 수입 식료품의 온라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해외 농산물 수입을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서구권 기업 '엑스포트나우'의 프랭크 라빈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의 외국산 식료품 시장은 이제 막 발을 뗀 상태"라며 "외국산 식료품은 중국의 젊은 중산층에 '기꺼이 돈을 낼 만한 사치품'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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