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3연승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서보낵GC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줄였다. 강풍이 점령한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것은 박인비 한 명뿐이었다. 참가자 중 유일하게 사흘 연속 언더파를 작성한 박인비는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단독 2위인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이 6언더파로 박인비와 4타차이고 3위와의 격차도 7타로 벌어져 있어 올 시즌 5승이나 챙긴 ‘우승 기계’ 박인비로서는 여섯 번째 우승을 예약한 셈이다.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한 박인비는 지난 1950년의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을 거두는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또 기존 한국인 시즌 최다승인 5승 기록을 세웠던 박세리(36ㆍKDB산은금융그룹)를 넘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시즌 최다승(6승) 기록도 세운다.
이날 3연속 보기 뒤 두 홀 연속 버디 포함 버디 3개로 ‘여제’의 저력을 뽐낸 박인비는 “대회 기간 중 바람이 가장 셌고 핀 위치도 정말 어려웠지만 3일 중 퍼트 감이 최고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4타차 리드는 이 골프장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인비는 첫날 퍼트 수를 단 25개로 막아낸 뒤 2ㆍ3라운드에서도 각각 28개로 끝냈다.
한편 첫날 단독 선두였던 김하늘(25ㆍKT)은 이틀간 11타를 잃어 5오버파 공동 20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4오버파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신지애(25ㆍ미래에셋)와 김자영(22ㆍLG),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은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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