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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울산·충남 집값 상승 이어질까

작년 평균 6~7% 오르고 미분양 물량도 크게 줄어<br>분양 성적표 좌우 변수로


지난해 전국의 주택 매매 시장을 이끌었던 대구ㆍ울산ㆍ충남권 주택 시장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부산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개발 호재를 업은 이들 지역의 올해 분양 성적표는 전체 주택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국민은행과 일선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ㆍ울산ㆍ충남 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6~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3% 하락한 수도권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울산이 7.6%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대구와 충남도 각각 6.2%, 6.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집값 상승으로 이들 지역의 미분양 물량도 크게 감소했다. 국토해양부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물량(2012년 11월 기준)은 3,707가구로 연초보다 3,770가구가 줄었으며 충남도 같은 기간 3,551가구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공통된 특징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주택 공급이 부족해 지난 몇 년 사이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만 이들 지역의 전셋값은 8~10%나 뛰었다.

대구시 상인동 M공인 관계자는 "상인동 e편한세상 1단지 전용 84㎡형이 지난해 1월 3억원에 거래됐지만 연말에는 3억3,400만원 선까지 올랐다"며 "전셋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물건이 없다 보니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부터 시행된 청약 범위 확대도 분양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광역시와 인접 도 지역의 경우 상호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인기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 덕분에 해당 지역 신규 분양단지는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들 지역도 올해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탄탄한 구매력과 세종시 등 개발 호재를 바탕으로 상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월별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올해 공급 예정 물량도 적지 않은 만큼 점차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대구ㆍ울산ㆍ충남 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각각 6,739가구, 6,081가구, 8,125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부산과 대전 등이 지난해 하반기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 추세상으로 볼 때 올해는 이들 지역의 집값과 분양 성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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