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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때문에 부글" 전방위 압박 나선 유럽

EU, 반독점 관련 소송 제기 이어 "통신망 투자없이 무임승차" 불만

이통사간 협력 광고차단 움직임

유럽이 구글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구글에 반독점 관련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유럽 이동통신사들도 구글을 겨냥해 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다수의 이통사가 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구글과 AOL·야후 등과의 대립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 유럽 이통사 임원은 "광고차단 소프트웨어를 자사 통신망에 설치했으며 올해 안에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샤인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이통사 이용자에게 웹페이지는 물론 스마트폰 앱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광고가 보이지 않도록 막아준다.

샤인 측은 이 회사 외에도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업체 등 여러 이통사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샤인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로이 캐시는 "세계 이통사 이용자 수천만명이 연말까지 광고차단을 선택할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라면 온라인 광고 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 등을 통한 광고수입이 연 60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계획은 이통사들이 특히 구글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FT는 이통사들 사이에서 구글 등 검색업체가 통신망 투자 부담 없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며 최근 구글이 미국에서 저가 통신 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를 출범해 유럽 이통사들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통사들은 구글의 광고를 차단해 매출에 타격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통사들이 실제로 이 조치를 실행하면 통신망 사업자가 콘텐츠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EU 및 미국의 망 중립성 규정에 위배되는 등 법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나 한 시간이나 하루 정도만 모바일 광고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구글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올 수 있다고 이통사들은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EU 공정거래 당국은 구글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구글은 트래픽을 우회시켜 자사에 유리하게 하는 등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쟁업체로부터 콘텐츠를 가져오고 구글 검색 광고를 이용하는 광고주들이 경쟁업체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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