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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만 러브콜… 올 계약 시장 '양극화'

불황으로 기업들 골프선수 후원 씀씀이 줄여<br>김하늘·서희경 재계약… 배상문·이보미는 이적

프로골프계 스토브리그의 체감기온이 예년에 비해 낮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의 프로골프 선수 후원 씀씀이가 위축됐다. 한화그룹의 골프단 창단 등 대형 계약이 잇달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용한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올해 계약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스포츠마케팅 업체인 스포티즌의 김평기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기업들의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했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있다"며 "예년에는 기업들이 기량을 비롯해 외모, 마케팅 활용도 등에 맞춰 다양한 선수를 선택한 데 비해 최근에는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범위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IB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소 리스크, 최대 효과를 위해 검증된 선수를 찾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 빈익빈부익부가 심해졌다.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구단 간의 영입 경쟁도 시들해지면서 상금랭킹 중하위권이나 신인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시즌 종료 후 후원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은 정상급이 대부분이었다. 이 가운데는 연장계약이 많았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관왕을 차지한 김하늘(24)은 계약기간이 끝난 비씨카드와 재계약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서희경(26)도 하이트진로와 계약을 연장했다.



굵직한 계약도 신예보다는 지명도 있는 선수들의 '이적'이 많았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진출한 배상문(26)은 세계적인 골프용품 업체 캘러웨이의 후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까지 비씨카드 모자를 썼던 안신애(22)는 배상문이 소속됐던 우리투자증권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경은(27)은 볼빅에서 주방가구 업체 넵스로 옮겼다. 하이마트와 결별한 2010년 KLPGA 4관왕 출신 이보미(24)는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골프단에 입단, 일본을 주 무대로 활약할 계획이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박상현(29)도 종전 앙드레김골프에서 새롭게 골프선수 후원을 시작하는 메리츠금융 계열사로 소속이 바뀐다.

여자 선수들의 인기 속에 CJ는 처음으로 남자 선수 후원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11년 KLPGA 신인왕 정연주(21) 등을 지원하는 CJ는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는 일본 투어 멤버 이동환(25)과 최근 계약을 마무리했고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KPGA 투어에 본격 데뷔하는 김기환(21)도 영입했다.

해체된 토마토저축은행 골프단 소속이던 KPGA 투어 통산 6승의 이승호(25)는 정유회사와 계약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황인춘(38)과 류현우(31)는 일본 무대에 진출한다. 여자 신인 중에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지희(18)와 미모를 겸비한 안근영(21), 임미소(21) 등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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