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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결국 애플 따라하기

30여년 SW 고집 버리고 하드웨어 시장 뛰어들어


대표적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 웨이'를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트프웨어(SW)업체로 설립 이래 30여년 동안 SW를 고집하던 사업 패턴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해 숙적인 애플처럼 하드웨어 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불과 10년 사이 IT업계의 대표 기업이 MS에서 애플로, 혁신의 상징 인물도 빌 게이츠에서 고(故) 스티브 잡스로 바뀌고 있는 극적인 변화의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S는 지난 1981년 설립 이래 IBM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운영체제(OS)인 윈도를 독점판매하는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MS의 컴퓨터 OS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르며 지난해 기준 윈도의 영업이익률은 65%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에도 최근 MS는 SW와 하드웨어를 연계하는 수직적 사업 모델로 업계 1인자로 올라선 애플에 밀려 빛을 잃어가고 있다. 2년 전인 2010년 6월만 하더라도 MS의 분기 매출액은 160억달러로 애플(157억달러)을 앞섰으나 올 3월에는 174억달러에 그치며 애플(392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MS가 지금과 같은 사업 방식을 고수할 경우 양사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성공의 가장 큰 배경은 불과 몇 년 사이 IT산업에서 개인 사용자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IT업계의 성공 경로는 최초로 개발된 제품을 기업에서 처음 사용하고 개인 사용자로 확산되는 방식이지만 이제는 혁신의 최전선에 개인 소비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잡스의 작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도 SW와 하드웨어를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통합한 게 비결로 꼽히고 있다.



애플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잡기 위한 MS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윈도우 8을 기본 운영체제로 탑재한 자사 최초의 테블릿PC인 서피스(Surface)를 공개하며 "애플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발머는 이날 "서피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강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의 SW를 가장 잘 구현한 태블릿을 개발해 개인 사용자를 붙잡겠다는 것이다.

애플 웨이에 자극 받은 것은 MS만이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애플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아마존도 킨들을 제작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도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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