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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부서장의 70%를 물갈이하면서 검사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검사기능 강화를 위해 대검 중수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기획검사국장'에는 권순찬 전 감독총괄국장이 선임국장으로 임명됐다.
정보기술(IT) 분야에는 외부 출신 여성, 파생상품 분야에는 40대의 젊은 외국계 회사 임원 출신을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발탁인사도 이뤄졌다.
금감원은 17일 조직 쇄신을 위한 전면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획검사국장으로 선임된 권 국장은 검사 분야 베테랑으로 앞으로 은행·보험·저축은행을 막론한 전 분야의 기획검사를 지휘하게 된다.
기획검사국 산하에는 금융회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금융경영분석실이 신설돼 기획검사의 참모 역할을 맡는다.
개인정보 보호 분야 강화를 위해 유관부서를 IT금융정보보호단과 산하 IT감독실로 재편하고 이 분야를 담당하는 단장에 김유미 전 ING생명 전산부문 총괄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씨티은행·HSBC 등을 거치며 전산 분야를 28년간 담당했던 정보기술(IT) 전문가다. 금감원 내에서 여성 국장이 임명된 것은 장정자 국제협력국장 이후 9년 만이다.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복합금융감독국장에는 45세의 젊은 나이인 권오상 전 CHA의과학대학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40대 국장 발탁은 대부분이 50대인 금감원 국장급 인사체계에서 매우 파격적인 일이다. 권 국장은 파생상품 분야의 전문가로 최 원장이 그의 저서를 읽은 후 직접 점찍어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직으로 물러났던 외부인사들도 다시 불러들였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준현 전 공보실 연구위원을 제제심의실 국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불가피하게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금감원 내에서는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분류된다.
이 밖에 은행리스크지원실과 특임감찰팀이 각각 신설됐다. 특임감찰팀은 저축은행 사태 때부터 문제가 된 금감원 직원들의 금융회사 유착 혐의 등을 포착하기 위한 특별조직이다. 특임감찰팀을 지휘하는 감찰실의 국장에는 현직 검사 출신인 박은석 전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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