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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가 '8인 리스트' 외 여야 유력 정치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최근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과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성 전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이들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이들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에 남긴 8인의 로비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정치인으로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야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인사가 됐다. 향후 검찰 조사에서 이들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정치권에 다시 한 번 성완종 게이트의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당초 이번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남기업 관계자들과 자금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이 의원이 성 전 회장과 뒷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할 만한 진술과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지난 4월8일 성 전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 의원 역시 성 전 회장과 같은 충청권 출신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4월13일 성 전 회장 발인예배 때 정치권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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