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3일 최근 일어난 교권침해 사례를 위로하고 학생지도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날 김 교육감은 학생으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은 교사를 만났다.
김 교육감은 “가해 학생을 스승의 마음으로 대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슬기로운 대응과 조치에 감사하다”는 말로 위로와 함께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교사는 “주변과 동료교사의 성원 덕분에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학생들을 사랑하고 지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답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2시간여 동안 교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경청했다.
한 교사는 “최근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보며 사랑으로만 학생을 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자신감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사가 학생과 인간적인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데 고도의 전문성과 성숙함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학교교육과 교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업무가 과중되는 것 같다”며 “상황별 처리 지침 혹은 매뉴얼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문제학생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 혹은 징계 등 처벌을 통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사의 사랑과 학교 문화 개선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현대적 의미의 교권을 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오늘 선생님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학교문화를 개선하는데 수용하겠다”며 “학교사회가 행복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지혜를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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