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으로 여러 대의 버스가 한꺼번에 들어오면 맨 앞차의 번호만 보일 뿐 뒤따라온 버스 번호가 확인이 안 돼 내가 탈 버스가 왔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녀본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서울시가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가 앞문을 열면 번호판이 옆으로 튀어나오는 '보이는 번호판(사진)'을 101(우이동~서대문)번과 151ㆍ152ㆍ153ㆍ410ㆍ1165ㆍ1115ㆍ8153ㆍ8111번 등 9개 노선 213대 버스에 시범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발표했다.
보이는 번호판 아이디어는 시내버스 업체 동아운수가 냈다.
서울시는 버스정류소에 일렬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번호를 확인하기 어려운 시민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앞문이 열릴 때 노선번호가 보이는 번호판을 시내버스 101번(우이동~서대문역)을 비롯한 9개 노선 213대에 설치해 12일인 수요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임진욱 대표는 "여러 버스가 한 번에 올 때 차량 가까이 가야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며 "노선번호 아래 광고 지면을 넣어 요금 외 수입을 낼 수 있고 지방으로 확대될 경우 특허료 등 수입도 가능해 서울시 대중교통 적자 축소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범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노선까지 보이는 번호판을 확대할 방침이다.
권오혁 버스관리과장은 "보이는 번호판처럼 앞으로 버스 업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시민들의 버스 이용 불편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더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해 버스 이용환경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