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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보이’ 이대호(31ㆍ오릭스)가 올해 30홈런ㆍ100타점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째를 맞은 오릭스 4번 타자 이대호가 29일부터 시작되는 2013 정규시즌에서 30홈런과 100타점 달성에 도전한다. 144경기를 치를 오릭스는 29일 QVC 마린필드에서 지바 롯데와 원정 개막전으로 만난다.
30홈런ㆍ100타점은 특급 거포의 척도로 여겨지는 성적. 이제 막 한 시즌 동안 적응을 마친 이대호이지만 이대호라서 기대할 만하다. 이대호는 국내프로야구 롯데 시절이던 지난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을 포함해 44홈런을 때리고 이듬해에도 27홈런을 찍은 뒤 당당히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 데뷔 시즌인 지난해 성적은 타율이 2할8푼6리(리그 10위), 24홈런(공동 2위), 91타점(1위). 현미경처럼 정밀한 일본 투수들의 끈질긴 견제를 뚫고 전경기에 출전해 타점왕에 오르는 한편 장타율(0.478ㆍ2위)과 득점권 타율(0.320ㆍ4위), 출루율(0.368ㆍ4위) 등 거의 공격 전 부문에서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 출신이란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는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할 만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을 보면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대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타격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던 데다 한 발 늦게 시범경기에 합류하고도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의 타율을 작성했다. 정규시즌 들어 30홈런과 100타점에 3할 타율도 너끈해 보이는 컨디션이다. 이대호는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마지막 두 시즌에 각각 타율 3할6푼4리(2010년)와 3할5푼7리(2011년)를 찍었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불방망이를 돌리고도 오릭스가 리그 최하위로 처지면서 동료들과 함께 웃는 날이 적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바람을 낼 수도 있을 듯싶다. 오릭스가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반격의 선봉에는 한국인 4번 타자 이대호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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