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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FTA 타결

자동차·車부품 등 추가 개방

박근혜 대통령과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는 10일 오후 정상회담을 열어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해온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사실상 타결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11~12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중 타결을 선언하거나 세부협상을 거쳐 연내에 타결내용을 발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중 하나로 양국은 한ㆍ아세안 FTA를 통해 자유무역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무역자유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양자 간 FTA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ㆍ아세안 FTA의 경우 자유화율이 38%에 그쳐 실질적인 개방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교역 및 투자 확대, 대형 인프라 건설, 금융ㆍ노동ㆍ방위산업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할 때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투자보장 챕터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30억달러 규모의 정유ㆍ석유화학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를 당부했다.



말레이시아는 총 200억달러 규모의 정유ㆍ석유화학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우리 기업은 이달 말 30억달러 규모의 사업에 입찰 참여한다.

우리 기업은 말레이시아가 오는 2015년 말 이후 추진할 계획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사업(130억달러) 참여도 진행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나집 총리에게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또 '동방정책2.0' 경협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자동차부품, 집적회로(IC), LNG터미널 유지보수, 생명공학 등 18개 시범사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은 1980년대 초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으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후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발전하고 성장해왔다"고 평가했고 이에 나집 총리는 "이 같은 협력관계를 앞으로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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