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릴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단계를 유지하자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었으며, 농가들이 백신을 접종토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그동안 백신접종을 해온 O형인데다, 의성·고령 등 인접지역 농장에서 산발적으로 생기고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또 차량이나 사람의 이동이 많은 휴가철과 추석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 대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성돼 있고, 구제역이 최초 발생했을 때는 주의 경보가 발령된다.
한편 경북 의성·고령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2010∼2011년 발생했던 구제역과 같은 O형 혈청타입이지만 유전자형은 4.6%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국제수역사무국(OIE) 산하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인 퍼브라이트연구소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오히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유전자와는 3% 정도 달라 이들과 더 가깝다는 것이다.
주이석 동물질병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유전자형이 99% 이상 같으면 확실히 그 곳에서 나온 것이라 말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며 “일부 교수들은 3년 전 국내에서 발생한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혈청형은 같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잘 하면 막을 수 있고 기본적인 대책은 같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