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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CEO 작년 연봉 10% 늘었다

'모기지 판매규정 위반' 벌금 폭탄에도 주가 급등 성과급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난해 평균 보수가 전년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봉조사 업체인 이퀼라와 함께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15개 대형은행 CEO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급여수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1,300만달러(약 133억원)로 전년보다 10.1% 늘어났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이들 15개 은행은 미국의 부실 주택담보(모기지) 상품판매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납부했지만 경영진의 보수는 오히려 늘어 비난을 사고 있다. FT 분석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해 납부한 벌금은 480억달러(약 49조원)로 지난 2012년(300억달러)보다 60% 증가했다.



FT는 CEO들의 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은행들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를 제외한 미국 주요 은행들의 주가추이를 나타내는 KBW은행지수는 35%나 올라 미 증시 500대 기업의 주가를 기초로 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30%)을 웃돌았다.

유럽과 달리 성과급 지급에 관대한 미국의 경영문화 때문에 미국계 은행 CEO의 연봉이 큰 폭 오를 수 있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실제로 연봉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미국 은행들이 차지했다. 1위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으로 1,990만달러를 받았으며 웰스 파고의 존 스텀프(1,930만달러)와 씨티그룹의 마크 코벗(1,76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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