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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함께 오는 2015년 세계물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경북도가 수처리 핵심 부품소재로 부각되고 있는 멤브레인(여과막) 제조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멤브레인(Membrane)은 여러가지 물질이 섞인 혼합액에서 원하는 물질만 걸러 주는 일종의 필터로, 물 부족이 심해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물산업의 핵심 소재다. 오·폐수를 정화해 재이용하거나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 때 사용되고, 연기에서 황이나 질소 같은 유해 기체를 거르는 데도 활용되는 등 식품·의약품·화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경북도는 최근 코오롱, 웅진, 도레이첨단소재, 시노펙스, 제일모직 등 지역 5개 멤브레인 제조업체와 '물산업 육성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물산업 부품·소재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현재 세계적인 합성섬유·화학소재 업체이자 세계 최고의 멤브레인 제조 기술을 보유한 일본 도레이가 경북 구미에 멤브레인 분야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국내 제일모직도 멤브레인 분야 신규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날 협약은 경북도가 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경북의 멤브레인 관련 기업을 '글로벌 톱'으로 육성하기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경북도와 멤브레인 관련 5개 기업은 앞으로 물포럼 성공 개최를 비롯, 물산업육성재단(가칭) 설립, 멤브레인 기술개발 및 해외진출, 상수도시설 선진화를 통한 생활용수 안정적 공급, 하·폐수 적정처리 등에 상호 협력하게 된다.
경북도는 현재 낙동강 권역에 첨단 물산업 융합단지 조성 및 이와 연계한 워터 비지니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중이며 올 1월 이와 관련한 기본구상을 끝내고 정부의 내년도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신청을 준비중이다. 이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2017년에는 낙동강 권역에 물산업 핵심 부품·소재 기술개발 및 기자재 시험인증, 전문인력 양성, 기업마케팅 지원 등이 가능한 물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멤브레인 제조업체뿐 아니라 지역 물 처리 플렌트 시공업체 등과도 단계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수처리 첨단 소재인 멤브레인이 물산업의 핵심기술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소재해 있는데다 기술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관련 산업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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