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까지 지낸 김 전 원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서는 “통제불능의 터미네이터”, 국정원 개혁을 추진한 국회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자들이 앉아있다는 인상”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의원 모임인 혁신연대모임에서 특강을 통해 “북한은 남남갈등을 일으켜 통일을 하겠다는 전략”이라면서 “그래서 국회에도 진출을 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어 “거기뿐만 아니라 법원도 있고, 여러분도 다 느낌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검찰에도 없다고 말하기 어렵고, 언론기관에도 침투했다. (이것이) ‘공산주의 진지론’이라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과 관련해서도 “믿고 싶지 않은데 어쨌든 애국심이 너무 강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처벌받으면 되니까”라면서 “원래 정보원의 신세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내부에는 안보 위해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특히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 변호를 맡은 민변에 대해 “마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익 관련 수사는 신중해야 한다. 검찰이 변했다. 신념 같은 것은 안보이고 터미네이터를 보는 것 같다. 목표를 향해 그냥 돌진만 하고, 통제 불능 상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 대해서는 “지난번 국정원 개혁문제로 시끌시끌했는데 제가 받은 인상은 북한 당국자들이 국회에 앉아 있다. 북한 김정은의 책상 앞에 (국정원 개혁안을) 갖다 놓겠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국정원에 대해서는 “흑색요원이나 정보원이 노출된 것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돈 받고 일하는 정보원은 순진하지 않고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다”면서 “국정원이 너무 순진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 원장은 피고인 유우성씨에 대해 “분명히 간첩이라고 볼만한 증거가 많다. 간첩이 정보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면서 사실상 간첩으로 단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