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전격 방문한 백령도는 북한의 장산곶에서 불과 13.1㎞ 떨어진 곳으로 북측에서 대통령의 움직임을 손금 보듯 확인할 수 있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백령도 방문을 강행한 것은 천안함 침몰사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막중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대통령이 사고현장을 찾아 철저한 원인규명을 당부함으로써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사고 원인을 둘러싼 국민들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도 받아들여진다. ◇"천안함 사건 심각성 절감"=이날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천안함 침몰사건이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백령도 지역이 위험천만한 곳이지만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현지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네차례의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도 시시각각으로 실시간 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직접 사고현장을 찾아 국가 최고통치자로 상황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앞서 일부 참모들에게 "직접 가봐야겠다"며 준비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고현장에서 "오늘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재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났기 때문에 병사들을 격려하러 왔다가 백령도에 들렀다"고 말했다. ◇"한점 의혹도 없게 하라"=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사고 원인규명 및 실종자 수색 등과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국가 원수로서 책임지고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에게 "국가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최전방에서 싸운 병사의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하되 한점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활동을 벌이는 관계자들을 격려한다는 목적도 있다. 이 대통령은 "선체 인양도 중요하지만 잠수부가 내려가 생사를 빨리 확인하고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서는 "(천안함 승조원들은) 최전선 전투병이라고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전투하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보다 더 큰 애국이 있나. 우리 국민 모두 그런 애국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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