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들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정규 교사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기간제 교사 비율이 높은 학교에 대해 행정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원의 휴직ㆍ파견 등으로 결원이 생겼을 때 보충하거나 특정 교과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때 교원 정원 범위 내에서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일정 기간 임용하는 교원을 말한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 발표한 2012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는 올해 4월1일 기준 서울 지역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원 7만9,485명 중 6,137명(7.7%)으로 집계됐다. 2008년 3,790명이었던 전체 기간제 교사 수는 매년 늘어 4년 만에 2,347명(61.9%)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 교사 수는 7만2,900명에서 7만3,348명으로 불과 448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학교별로는 교사 현원 32명 중 13명(40.6%)이 기간제 교사인 경기여상이 기간제 교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고(40.5%), 영동고(39.7%), 영훈국제중(36%), 한가람고(35.8%)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교가 모두 사립학교다. 1~2년간 평가기간을 거쳐 교사를 선발하려는 일부 자율형 사립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정규 교사 대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해 학급이 줄어들면 필요한 교사 수도 줄어드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정규 교원을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 학급당 학생 수가 약 40명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내후년부터 한 학급씩 줄여야 한다. 해당 고등학교장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서 학급을 늘리는 방법이 있겠지만 학급 수는 교육청에서 정해주는 거라 학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우선은 기간제 교사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사립학교도 교원 임용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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