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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지킬 해사 생도들에게 힘이 됐으면"

진해제과 창업주와 사위, 해사 발전기금 1억원 쾌척

해군사관학교 근처에 있는 한 제과점의 창업주와 그 사위가 해사 생도들을 위해 써 달라고 1억원을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군은 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진해제과 창업주 문상이(88ㆍ여) 씨와 그의 사위인 조충현(해사 13기) 해군 예비역 소장이 해사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내놨다고 밝혔다.

문 씨는 22세 때인 1946년 남편 고(故) 전덕춘 씨와 함께 해사 부근에 진해제과를 창업했다. 부부는 해방 후 피폐한 경제상황 속에서 고된 훈련으로 허기진 생도들이 찾아오면 빵 값보다 훨씬 많은 빵을 주거나 때로는 돈을 받지 않고 빵을 주기도 했다.

일본식 2층 목조 건물인 가게 1층에는 무더운 여름 또는 추운 겨울날 겨울 생도들이 편안히 쉬도록 작은 방을 내주었고, 2층 살림집 한쪽에는 외출, 외박 때 집이 멀어 고향에 갈 수 없는 생도들이 잠을 잘 수 있는 방을 마련해 줬다.



창업주 문 씨는 눈여겨보았던 조충현 생도에게 딸을 소개해줬고, 조 생도는 문 씨의 딸과 결혼한 후 소장까지 진급하고 전역했다.

지난해 딸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문 씨는 딸에게 물려주려던 유산을 해사 발전기금으로 맡기자고 사위에게 말했고, 사위가 금액을 더 보태 1억원을 만들어 지난 6월 기탁했다고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1988년 경영에서 물러난 문 씨는 "당시 나라도 군대도 어려운 시절, 앞으로 이 나라 이 바다를 지켜야 할 생도들이 고된 훈련으로 얼마나 허기가 졌겠나 싶어서 빵이라도 실컷 먹여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생도들에 도움을 준 것보다는 오히려 많은 것을 받았다"며 "성금으로 생도들에 대한 고마움을 모두 표현할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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