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도전이 아들에게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8일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주관 서울경제ㆍ오토파워배 아마추어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 정주호(54) 씨는 ‘신예 아닌 신예’다. 10년 전까지 전국을 누비며 대회에 참가했으나 아들의 프로골퍼 테스트 준비를 뒷바라지하느라 중단했다. 군 복무 후 2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계속 프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들을 보며 2년 전부터 다시 클럽의 날을 갈았다. 올 들어 경기도민체전과 경기도지사배 생활체육 골프대회에서 잇달아 입상하는 등 감각이 살아났다. 정 씨는 프로골퍼 지은희의 부친 지영기 씨가 지역(경기 가평) 2년 선배인 인연으로 지 씨가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의 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7~8년 전까지 강촌이나 춘천 골프장에서 8언더파 64타를 몇 차례 쳤다는 그는 공식 대회에서는 이날 6언더파 66타가 생애 최소타 기록이다. 그는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에 잘 떨어진 것으로 보인 볼을 두 차례나 찾지 못하는 등 불운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운도 따라줬다”고 말했다.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1번 아이언을 가지고 다니는 그는 이날 “1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앞쪽으로 튀어 200m 남은 상황에서 1번 아이언으로 4m에 붙인 뒤 이글을 아쉽게 놓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다소 왜소한 체구로 평균 260~270야드를 날리는 그는 장타 비결로 “백스윙 때 어깨를 최대한 많이 틀어주고 다운스윙 때 팔이 아닌 몸통 회전에 신경을 쓴다. 국산 샤프트(오토파워)의 탄성 덕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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