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산업은행이 선보인 ‘계열위험 조기포착 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30대 대기업 계열의 부채비율은 166% 수준이나 계열사간 상호출자나 매출·매입 등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이 182%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등 5대 대기업 계열의 경우에는 내부거래를 제외하더라도 부채비율 80% 수준으로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6위~30위까지의 대기업 계열들은 내부거래 제거 전에 부채비율이 184.7% 였으나 제거 후에는 204.6%까지 올라갔다. 이들 기업들은 영업이익률 역시 내부거래 제거 전에는 5.48%였으나 제거 후에는 5.33%로 낮아졌다.
산은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경우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연결 재무재표를 통해서도 파악하기 힘든 대기업계열의 내부거래 비중과 그에 따른 부채 변화를 명확하게 포착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에 따라 이 시스템을 대기업 여신 심사의 기준으로 활용하며 부실 전이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계열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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