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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후보 인사청문회] 야당, '세종시' 앞세워 낙마 올인
입력2009-09-21 18:21:45
수정
2009.09.21 18:21:45
여당, 충청권 민심 탓 속내 복잡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21일 청문회에서 '부적격' 사유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어 총리 인준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세종시' 문제가 얽혀 있어 복잡한 속내를 감춘 채 원칙적으로는 '적격' 판정을 내리고 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후보자의 '세종시 발언' 등을 소재로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낙마시킬 경우 재보선과 앞으로의 정기국회 일정에서 정국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운찬 낙마'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정세균 대표는 "한마디로 정 후보자는 비리백화점"이라며 "용산참사와 부자감세, 그리고 대운하와 세종시 등 여러 현안과 정책에 대한 시각 역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도 정 후보자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이회창 총재는 "정부의 2인자인 국무총리는 국정방향과 과제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과 철학이 있어야 함에도 후보자가 가치관과 철학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충청권 정치인들은 후보자의 세종시 발언을 이유로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청문회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 후보자 지명 철회를 공식 촉구했다.
이시종ㆍ양승조 민주당 의원과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 등은 세종시 건설대상 지역인 충남 연기군 주민들과 함께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정 후보자 인준에 정략적인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 하에 야당의 '흠집내기'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다소 복잡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세종시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총리 개인의 소신"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정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정부 여당 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충청권 민심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보다 원론적 차원의 언급만을 반복하며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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