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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200자 읽기] 성학 外







한의학적으로 풀어낸 성지식 ■성학(안세영 지음, 지상사 펴냄)=성인이 알아야 할 성(性) 지식과 속설의 진실을 한의학적으로 풀었다. 비뇨기과ㆍ내분비내과ㆍ신장내과에 해당하는 한방 신계내과 전문의 저자는 "성 욕구에 대한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건전한 성의식을 유도할 수 있으니 제대로 사랑하려면 공부를 하라"고 조언한다. 성관계의 매커니즘과 성기능 향상을 위한 삶의 방식, 호르몬 작용원리를 설명하며 책 말미에 건강한 성체위법도 정리해 수록했다. 1만6,800원. 고독으로 인한 현대인의 극단적 방황 ■그로칼랭(로맹 가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로맹 가리는 선입견 없이 평가받고자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을 쓴 덕에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작가가 됐다. 무명작가 에밀 아자르로 1974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당시 결말이 수정된 채 출간됐다. 이후 2007년에 삭제됐던 소설의 결말이 담긴 '결정판'이 출간됐고 이번에 국내 번역본이 나왔다. 파리의 독신남 미셸 쿠쟁을 주인공으로 현대인의 고독으로 인한 극단적 방황을 보여준다. 1만3,000원. '사기'가 '한서' 인기 추월한 이유는 ■사기와 한서(오키 야스시 지음, 천지인 펴냄)=중국 정사(正史)를 대표하는 '사기(史記)'와 '한서(漢書)'. '사기'는 왕조의 흥망성쇠를 그린 역사의 거울로서 정치적 교훈을 전달한 반면 '한서'는 한(漢)나라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때문에 당나라 이전에는 '한서'가 인기였고 '사기'는 홀대받았으나 오늘날의 평가는 정반대다. 저자는 두 책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역사를 보는 시각을 비교한다. 1만8,000원. 일상 생활용품 유해성 파헤쳐 ■생활용품이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나(폴 D.블랭크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새집증후군이 신종 공해병으로 부각됐지만 이미 1549년에 밀폐된 공간의 나쁜 공기가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었다. 이처럼 과거에도 존재했던 환경문제는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됐다가 다시 새집 증후군처럼 다른 이름의 새로운 환경질병으로 발견되곤 한다. 안전해 보이는 일상 생활용품 속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유해성을 상세히 기술했다. 2만5,000원 미술사학자·평론가 최열 글 모아 ■한국근현대미술사학(최열 지음, 청년사 펴냄)=미술사학자 겸 평론가인 저자가 지난 30년간 쓴 미술사 관련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미술사를 인식하는 시각과 관점에 대한 '미술과 사학', 근현대 미술사를 연대순으로 기술한 '미술과 역사'의 2부로 구성됐다. 화랑ㆍ미술 관료ㆍ미술관ㆍ미술시장 등에 관한 제도(制度)와 항일ㆍ진보ㆍ친일계열 계보, 인물사(人物史) 등 기존 미술사 관련 책에서 잘 다루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짚었다. 5만원. 다양한 동물 특성 바탕 인간 풍자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알레산드로 보파 지음ㆍ민음사 펴냄)=생물학을 전공한 작가가 동물의 특이한 속성을 바탕으로 인간을 풍자해 우화소설을 썼다. 주인공 비스코비츠는 20개 에피소드에 각기 다른 생물로 등장한다. 열심히 똥을 모으는 쇠똥구리는 돈을 좇아 구르고 싸우는 인간을, 자신도 모르게 가족까지 죽이는 전갈은 냉혹한 살인본능을 암시한다. 생물학적 지식에 더해진 철학ㆍ문학적 상상력이 인간사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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