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18일·SIPA 12일 개막<br>관람객 증가·저변확대 기대
| 지난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에는 총 6만1,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사진제공=KIA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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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SIPA 2008’ 의 작품 설치 장면. 사진제공=SI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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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주요 아트페어가 줄줄이 열려 미술시장 회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는 행사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ㆍ한국국제아트페어ㆍ18~22일)와 장르 특화를 내세운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 2009ㆍ12~16일).
상반기 경매시장 낙찰률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화랑가에서는 중견 블루칩 작가의 개인전이 다시 열리는 등 시장회복의 청신호가 이어지는 만큼 이들 주요 아트페어의 성과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아프, 관람객 증가 기대=올해 키아프에서는 국내 122개, 해외 46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1,200여 작가의 작품 4,600여 점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해외 화랑의 참여가 지난해 102개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전체 참여 화랑은 218개에서 168개로 감소했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공개된 미술시장에서 그림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관람객은 호황이던 2007년과 같은 수준인 6만5,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등 주요 아트페어의 매출액은 188억원에서 136억원으로 감소했으나 관람객수는 지난해 7만6,000명에서 9만6,500여명으로 27% 정도 증가했다.
올해는 저변 확대된 고객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아동미술교육 프로그램 ‘키즈 인 키아프’가 신설됐다. 이는 바젤아트페어 등지에서 실시되는 어린이용 기획 행사로 미술품 소장층이 50대 이상에서 30대까지 확대된 것을 반영, 자녀를 맡기고 자유롭게 작품 관람을 할 수 있게 마련한 것이다.
이 외에도 각종 VIP서비스와 교육 강좌가 열린다. 18~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며 성인 관람료는 1만5,000원. www.Kiaf.org
◇SIPA 저변확대= 올해로 15회를 맞은 SIPA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 V갤러리 등까지 영역을 넓혀 아트페어를 연다. 참여 화랑 수는 지난해 60여 개에서 43개로 줄었지만 400여 명 작가의 2,000여 작품을 선보여 규모는 커졌다.
가격은 10만원 대부터 수억까지 다양하다. 판화나 사진은 싸고 희소성이 없다는 편견을 떨칠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일례로 학고재갤러리가 출품하는 이우환의 판화, 김아타의 ‘온에어’ 시리즈 등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작품성 뿐 아니라 투자가치도 높다.
일본의 경우 인구는 우리의 3배이나 판화시장은 30배에 이른다. 정제된 표현과 산뜻한 색감의 판화가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에 유화보다 잘 어울려 고정 애호층을 확보한 결과다.
이번 SIPA에는 특별전으로 네덜란드 사진전, 장서표전 등이 마련됐다. 장서표는 소장자의 취향에 맞춘 예술적 도안을 판화형식으로 찍어 책 안쪽에 붙이는 표시를 가리킨다. 남궁산 등 40여 작가의 장서표를 관람객이 주문 제작해 소장할 수 있다. 12~16일, 성인 관람료 1만원. (02)521-9613
◇아시아 아트페어 잇따라=9~10월은 아시아 지역의 국제아트페어 성수기다. 대만의 아트타이페이가 1일 막을 내린 데 이어 중국 상하이의 SH컨템포러리, 상하이 아트페어, 아트싱가포르 등이 줄줄이 열려 아시아 미술시장의 향방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근 2~3년 새 신생 국제 아트페어가 늘어난 것에 대해 국내 미술계는 아시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달성 SIPA 조직위원장은 “아시아 연합의 시대가 도래하면 국제아트페어로 현물시장 형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이 아시아 허브로 국제아트페어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익 이화익갤러리 대표는 “불황이라지만 올해 2회째인 홍콩아트페어는 국제도시라는 강점으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키아프가 경쟁력을 높일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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