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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쑤는 페이스북·징가… 닷컴 버블 다시 고개

최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실적이 크게 부진해지면서 월가를 중심으로 닷컴 버블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닷컴버블이란 지난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몰렸지만 결국 2000년대 초 거품이 빠지며 상당수 기업들이 줄도산한 현상을 뜻한다.

이 같은 우려의 진원지는 페이스북이다. 5월18일 사상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당시 1,000억달러를 넘었던 페이스북의 가치는 현재 65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IPO 당시 주당 38달러였던 페이스북 주가도 27일 현재 40%나 폭락해 23.7달러까지 떨어졌다. 26일 IPO 이후 처음 공개한 2ㆍ4분기 실적에서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갈수록 정체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소셜게임 업체 징가의 상황도 위태롭다. 징가는 2ㆍ4분기에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악화로 징가의 주가는 현재 지난해 말 최고점의 4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특히 초기 투자가들이나 창업자들마저 돈을 빼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가들은 IPO 당시 8,000만주를 내다 팔았으며 징가의 창업자인 마크 핀커스는 지난해 말 IPO 이후 이례적으로 1,600만주의 주식을 매각했다.



닉 자하리아스 투자 컨설턴트는 "고객들의 회의감이 갈수록 커져 앞으로 투자를 더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이 같은 부진에 대해 기존 사업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데다 새로운 성장 모델 발굴에도 실패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월가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ㆍ구글 등 전통적 인터넷 기업들이 아직 건재할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의 부진도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세계최대 벤처 투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NEA는 최근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인 26억달러의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NEA의 파트너인 피터 배리스는 "매일매일의 주가등락은 참고사항일 뿐이며 장기적인 성장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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