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공립 공연단체의 지원금과 관련 서울시와 국가 지원단체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시 지원단체는 지원금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체 수익이 감소해 올해 살림살이를 대폭 줄여야 하는 반면 국립극장 등 국가 지원단체는 지원금의 증가 덕분에 예산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이맘때 서울시 지원단체는 지원금 증가로 웃음을 짓고 국가지원단체가 예산 삭감으로 울상이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가 올해 펼쳐져 눈길을 끈다. ■ 서울시 지원단체
세종문화회관 市지원 15억 늘었지만
대관수입등 자체수익 크게 줄어 빠듯 ◇자체예산 줄어든 서울시 지원단체= 세종문화회관 사무국의 올해 예산은 261억 원 가량으로 지난해의 280억 원보다 무려 6.6%가 줄었다. 서울시가 올해 세종문화회관에 지원하는 돈은 228억 원으로 2008년보다 약 15억 원 정도 늘었지만 자체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뮤지컬 등 상업공연을 대관할 때 대관료 외에 추가로 수익금의 일부를 후원 형식으로 받았는데 올해는 이런 제도가 없어져 대관 수입이 크게 줄었고, 세종문화회관 지하주차장이 광화문광장으로 조성되며 주차장 임대 수입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등 서울시 산하 9개 예술단체의 올해 예산도 143억 원 가량으로 지난해 144억 원보다 약 1억 원 줄어들었다. 서울문화재단도 실질적으로 예산이 줄어들었다. 서울문화재단의 올해 예산은 약 295억 원으로 지난해의 282억 원보다 13억 원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하던 예술지원사업예산 56억 원이 서울문화재단으로 이관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3억 원 줄어든 셈이다. 서울시의 대표적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지난해 사계절 행사에서 올해 봄, 겨울로 축소되며 관련 예산이 92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이다. ■ 국가 지원단체
"해외서도 통하는 국가브랜드 육성"
국립극장등 모든 단체 지원금 늘려 ◇지원금 크게 늘어난 국가지원단체= 연극배우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올해 국립오페라단 등 국립3단체와 국립극장의 정부 지원금은 크게 증가했다. 국립극장은 지난해 정부지원금이 248억 원에서 올해 258억 원으로 약 10억 원이 늘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국립극단 등 전속단체 단원들의 복지 향상과 공연 제작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해 정부지원금이 42억 원에서 올해 50억 원으로 약 8억 원이 늘었고 국립발레단도 지난해 38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7억 원 가량 증가했다. 또 국립합창단은 5억 원, 서울예술단 11억 원, 정동극장 2억 원 등 모든 공연단체가 예외 없이 늘어난 게 특징. 이용신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예술팀 사무관은 이와 관련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국가브랜드를 창작하고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공연 단체들의 지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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