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4시5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의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강씨가 전날 오후9시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이날 오전1시께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교사와 함께 인솔단장으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씨는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헬기로 구조돼 인근 섬으로 옮겨진 후 경찰 조사 등을 받았고 이후 고깃배 등을 타고 직접 구조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은 "강씨는 평소 마음이 여린 편이고 당뇨가 있었는데 구조 당일도 저혈당 때문에 탈진하기도 했다"며 "진도체육관에서 교장과 함께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려 했으나 격앙된 분위기 탓에 무산되면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객선 침몰로 제자와 학부모가 큰 피해를 본 데 대한 책임감을 느껴 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진도=강동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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