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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5월 1일]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의 친구

유재섭(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불교력에서 새해를 의미하는 4월13일은 불교 국가인 태국과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이에 맞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4월12일 안산시 일원에서 태국 ‘송끄란 축제’와 스리랑카 ‘알룻아우르뜨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주 노동자의 향수를 달래고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문화도 교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외국인고용지원사업이 시행된 지 4년8개월이 흐른 지금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해와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방인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해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4년 8월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현재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는 50만명을 넘는다. 그들은 국내에 체류하면서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소위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런 산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국인의 기피가 심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해외 송출국가에서 해외 인력 도입국가로 탈바꿈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필리핀 등 15개 국가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돈을 벌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이제 외국인 근로자는 산업현장에서 중요한 노동인력으로 부상했다. 중소기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외국인 근로자가 없는 산업현장을 상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외국인 근로자가 없다면 중소기업체는 인력부족으로 도산위기에 처할 것이고 이는 결국 우리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자의든 타이든 바야흐로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지탱해나가는 산업역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변해야 한다. 세계는 다민족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를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우리의 이웃, 우리의 친구로 삼아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진심으로 그들을 친구로 대할 때 그들은 우리의 우군으로 남게 될 것이고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널리 알리고 사랑하는 홍보대사를 자처할 것이다. 아름다운 나라, 국민성이 우수한 나라,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전해야 한다. 이것이 곧 더불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실천이자 진정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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