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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로 고객이탈 막아라"… 은행 월급통장은 진화중

타행 ATM이용 수수료 면제등 서비스 향상<br>최고 연4%대 고금리…대출때 금리인하도



은행 월급통장이 진화하고 있다.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ATM 또는 CD)에서 돈을 찾아도 수수료를 면제해 줄 정도로 서비스가 확대됐는가 하면 최고 연 4%대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까지 나왔다. ◇서비스 제공 각양각색=하나은행은 지난 2일 ‘빅팟 슈퍼 월급통장’을 새로 내놓고 고금리와 수수료 무제한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급여이체를 하게 되면 자동화기기나 인터넷뱅킹 등에 필요한 전자금융수수료(건당 600~1,900원)를 월 10회까지 면제 받을 수 있다. 단 ▦신용·체크카드 월 10만원 이상 사용 ▦신용대출 1,000만원 ▦적금·적립식펀드에 월 20만원 이상 자동이체 등 3가지 조건 중에서 한 건을 충족시키면 면제 횟수가 월 15회로 늘어나고, 두 건을 충족시키면 무제한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통장’은 평균잔액이 30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현금을 빼더라도 1,000~1,200원 하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가입 고객을 상대로 소득 증빙서류가 없어도 최고 1,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준다.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AMA플러스급여통장’ 역시 가입만 하면 자동화기기 인출 및 타행 이체, 인터넷·텔레·모바일뱅킹 이체수수료가 모두 면제다. 특히 은행이 선정한 기업체 임직원에 한해 한 달만 급여이체를 해도 신용대출을 해준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 통장’도 타행 ATM 출금수수료가 면제된다. 두드림 통장은 급여이체를 해야 한다거나 전월 평균 잔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없다. 아울러 지난 1월 체크카드를 출시, ‘캐시백’ 기능을 강화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씨티원 예금’은 월평균 잔액을 90만원 이상 유지하거나 급여이체를 할 경우 타행 ATM을 이용한 출금수수료가 월 8회까지 면제된다. 타행 이체수수료도 월 5회까지 무료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은 매달 말 기준으로 공과금 자동납부, 계좌 자동이체, KB카드 이용대금 결제 등의 실적이 있는 경우 다음 달 전자금융 수수료, ATM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은 CMA에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직장인 여성들을 위해 신한은행의 대표 여성전용상품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대표 월급통장인 ‘탑스 직장인플랜저축예금’ 도 리모델링을 통해 늦어도 9월 초까지 기능을 강화한 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리 혜택도 듬뿍=월급통장이 0.1%대의 박한 금리만 준다는 통념은 깨지고 있다. 액수에 관계없이 4%대 고금리를 확정 지급하거나 하루만 맡겨도 일정 잔액이 넘으면 초과금액에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 현재 월급통장의 대세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 통장은 31일 이상 예치한 자금에 대해서는 액수에 관계없이 4.1%의 이율을 적용한다. 다만 다음달 3일부터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해 가입을 계획했던 직장인이라면 서둘러야 한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통장은 고객이 잔액 예상치를 미리 정하고 이에 따른 차등금리를 제공한다. 급여가 두 달 연속 입금되면 100만원만 넘어도 2.3%의 금리가 붙는다. 우리은행 AMA플러스급여통장은 잔액이 100만원을 넘으면 하루만 맡겨도 초과액에 대해 2.2%의 금리를 보장한다. 단 100만원까지는 이자가 없다. 저축예금과 MMDA 예금이 자동스윙 방식으로 연결된 상품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1%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하나빅팟 슈퍼 월급통장은 연 3%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18세~35세의 직장인이 이 상품으로 급여 이체를 할 경우 잔액 구간별로 금리를 달리 제공한다. 급여이체시 단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씨티 EMA 예금’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인터넷으로 기존 저축예금을 간편하게 EMA 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대출 계획이 있다면 은행 급여계좌=CMA는 은행급여통장과 비교할 때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대출’이다. 대출여부나 한도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진다. 또 신용도는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좌우되는데 은행이 거래실적 중 가장 눈여겨보는 것이 급여이체 여부다. 따라서 은행에 급여통장을 개설하고 카드결제·각종 공과금 등 모든 거래를 집중해서 실적을 쌓아 놓으면 필요할 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에서는 대출해줄 때 급여이체를 하면 보통0.2~0.3%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준다.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개인신용대출)을 받아서 생활비를 만들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고 앞으로 집 장만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계획도 있다면 은행 급여통장의 이점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공성률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대출을 받을 생각이 있다면 은행 급여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 급여통장의 경우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현재 증권사 CMA 중에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종금형 상품은 1개뿐”이라고 말했다. ● 눈길 끄는 월급통장
평균잔액 100만원 이하면 되레 고금리
은행·보험·증권·카드 복합계좌 상품도
"월급통장 잔액 따라 입맛 따라 골라요" 월급통장을 개설할 경우 무조건 최고금리를 제시하는 통장을 찾기 보다는 개인별 통장 잔액에 따라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필수다. ◇평균 잔액 적으면 고금리...역발상 상품 선보여=잔액이 적어야 오히려 금리 면에서 유리한 역발상의 월급통장도 나왔다. 우리은행의 'AMA플러스 야!통장'은 평잔이 100만원 이하이면 4.1%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도 평잔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4.0%의 이자를 준다. 이 상품들은 각각 만 18~30세, 만 18~32세인 젊은 세대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다. 따라서 높은 평잔을 유지하기 어려운 신입사원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알맞다. AMA플러스 야!통장은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1%의 금리를 적용하고 KB스타트 통장은 연 0.1%의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의 '레디고 통장'은 만 18~30세의 젊은이들이 가입할 경우 평잔 100만원까지 최고 연 3.2%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잔액별 차등금리 제공=하나은행의 '하나 빅팟 슈퍼통장'은 50만~200만원 구간의 금액에 대해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잔액이 50만원 미만이거나 2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기본금리인 0.1% 금리에 그친다. 만약 통장잔액이 210만원이라면 50만원에 대해서는 0.1% 금리를 주고, 50~200만원 구간인 150만원에 대해서는 3%를, 또 200만원이 초과되는 10만원에 대해서는 0.1%의 이자가 지급되는 구조다. 돈이 늘어날수록 유리하게 설계된 월급통장도 있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급여통장'은 300만~500만원 구간은 2.3%, 500만 원~1000만원 구간은 2.5%, 1,000만원 이상이면 2.7%로 금액이 늘수록 금리 혜택이 커진다. ◇복합금융상품도 관심=은행, 보험, 증권, 신용카드가 하나의 계좌에서 연동하는 복합계좌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복합금융상품 판매에 시동을 건 KB금융지주의 'KB플러스타(Plustar)'는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서비스와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며 카드 하나로 여신금리 우대 및 금융포인트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계좌에 남아 있는 증권 매수 증거금에 대해서는 연 4%의 우대 금리를 주며, KB 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만들면 대출금리를 연 최고 0.3%포인트 깎아 준다. 각종 이용실적이 포인트로 적립돼 대출이자 자동납부, 펀드불입액·보험료·통신요금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은행의 'AMA플러스증권TX통장'에 가입하면 우리은행 계좌와 우리투자증권의 증권 계좌를 동시에 갖게 된다. 인터넷 이체 등의 수수료가 면제되고, 증권계좌로 200만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하는 등 우대 조건이 달성되면 연 1.7∼2%의 이자를 더 준다. 신한은행은 '탑스(Tops) 직장인플랜 FNA증권거래예금'은 굿모닝신한증권의 계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통장은 월급통장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각종 수수료 면제와 카드 발급시 연회비 면제혜택을 받는다. 또 무료로 신한생명 보험에 가입시켜준다.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는 오는 9월께 은행상품과 펀드·카드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번들(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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