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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성장 전망치 낮춰

세계은행, 중국경제 둔화 등 감안

세계은행이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등을 감안한 것으로 아시아 국가는 구조 및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은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4월 제시된 7.8%, 7.6%보다 하향 수정된 7.1%, 7.2%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월 8.3%로 제시됐던 데 비해 크게 떨어진 7.5%로 수정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8.0%에서 7.7%로 내려갔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수출 주도형에서 국내 수요 진작으로 초점을 옮긴 데 따른 성장 둔화로 동아시아 국가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인도네시아ㆍ태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도 투자 감소, 원자재값 하락과 수출 감소로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큰 투자 감소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막대한 신용대출과 지방정부 부채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국가에 선진국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악셀 반 트로센부르크 세계은행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부총재는 "동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경제의 엔진 구실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부상하는 것과 동시에 동아시아 신흥국은 구조 및 정책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위험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브루킹스연구소와 공동 산정한 '타이거지수(Tracking Index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를 근거로 "세계 경제가 선진국의 호조에 힘입어 점진적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많은 신흥국이 여전히 민간 경제 신뢰 하락과 자본 이탈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타이거지수는 실물 경제 움직임과 각종 금융 및 신뢰도를 종합해 이들이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경기 상황을 점검하는 지표로 8월 현재 2.11을 기록했다.

FT는 타이거지수가 경기회복 초기였던 2010년 3월의 15.17(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6월 기록한 -0.92에 비해서는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중국 등 신흥국이 올 초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하다"며 "한두 번 더 충격을 받으면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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