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한국서 '강력한 고추' 개발
세계 최초 고추 탄저병 저항성 품종 개발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co.kr
농진청, 종자수출 가속화 계기 마련
탄저병에 강한 고추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고추 탄저병 저항성을 보이는 남미 토종 고추를 찾아 이를 활용해 탄저병 저항성 고추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탄저병은 고추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 매년 우리나라의 20~30 %에 해당하는 고추농가에 1,000억 원 정도의 피해를 주는 치명적인 병해이다.
이 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여름철 장마나 태풍이 지나간 뒤에 주로 발병한다. 특히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고려하면 앞으로 계속적인 탄저병 증가가 예상된다.
이번 탄저병 저항성 고추 연구는 농진청에서 주관하는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에서 이룬 성과물이다.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의 고추 연구팀은 지난 1998년부터 고추탄저병에 대한 연구를 해와 고추탄저병에 관한 한 최고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있는 탄저병 병원균의 종류가 3가지이고 그 중에 한 종류가 95 % 이상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팀에서 국·내외 유전자원에 대한 끈질길 연구를 통해 마침내 고추 탄저병 저항성을 보이는 남미 토종 고추를 찾아냈고 이를 활용해 탄저병 저항성 고추계통을 만들어 냈다.
현재 우리나라 고추 종자시장 규모는 400억 원 수준이고, 시장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채소종자의 수출액은 지난 2007년 190억원에서 2010년 260억 원 규모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고추는 80억 원으로 전체 채소종자 수출액의 30 %를 차지하는 중요한 수출 품목이다.
이번에 개발한 탄저병 저항성 고추는 인도ㆍ인도네시아ㆍ멕시코 등 습한 기후에 있는 나라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농진청 연구정책국 허건양 국장은“이번 연구결과는 외국계기업이 50% 이상 점유한 국내시장에 국제기구에서도 얻어내지 못했던 저항성 유전자를 찾아 특허를 출원해 지적재산권을 선점해 종자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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