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에 이어 배우 최민식이 ‘의리남’으로 급부상 중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식 역을 맡은 최민식은 극 중 백성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무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1597년 조선은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하고 신하에 대한 임금의 의리는 사라지고 군신 간 불신이 팽배했다. 이러한 가운데 왜구 330척이 진도 해역에 출몰하고 단 12척과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을 이끌고 왜구 격퇴에 나선 이순신 장군. 이 싸움에서 이긴다고 해도 임금에게 버림받을 것인데 왜 싸우냐고 묻는 아들 이회에게 이순신은 ‘의리’를 위해 싸운다고 대답한다. 백성에 대한 ‘의리’로 말이다.
병사와 백성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이순신의 전술은 이순신과 병사 그리고 백성 간 ‘의리’가 남아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진도해역. 그곳에서 1597년 9월 330척을 몰고 온 왜구를 물리친 힘의 근원인 ‘의리’는 영화 ‘명량’의 최단기(6일) 관객 500만 동원이라는 신기록에 대한 명성을 퇴색하지 않는다. 또 명량대첩에서 대승을 한 후에도 전쟁으로 죽어 바다 속으로 사라진 병사와 백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저 원한들을 어이할꼬”라며 걱정하는 이순신의 모습과 ‘세월호 참사’로 죽어간 생명들이 오버랩된다면 ‘명량’의 ‘괴물’같은 흥행 성공의 일등 공신은 배급사의 ‘와이드 릴리즈’가 아닌 ‘세월호’를 닮은 우리 사회라는 ‘와이드 릴리즈’라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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