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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코끼리 사냥 실탄 '두둑'

버크셔해서웨이 보유 현금

500억弗 돌파 '사상 최대'

"시장 고평가 방증" 지적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량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버핏이 수차례 밝혀온 '코끼리 사냥', 즉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이 두둑하게 쌓여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버핏이 쉽사리 매물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보유현금은 555억달러(약 57조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5년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뒤 최대 규모다.

2010년 미국 자동차보험사 '게이코'와 철도기업 'BNSF' 등 최근 버핏이 단행한 M&A가 높은 수익을 창출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최근 발표된 올 2·4분기 버크셔해서웨이의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41%나 늘어난 64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버핏이 M&A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소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버핏이 강조해온 '팻피치(야구에서 타자가 치기 좋도록 정가운데로 느리게 들어오는 공) 투자', 즉 저평가 자산 매입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칼럼에서 "버핏마저 투자할 만한 합리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기업의 거대한 현금보유를 걱정할 때가 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미국 비금융권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MMF 자금 등 유동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400억달러(약 2,0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년간 공급해온 천문학적 유동성이 기업 금고에만 머물 뿐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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