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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과 지식 쌓으려면 신체부터 건강해야죠"

美 '태권도 대부' 이준구 사범<br>유엔외교관들 대상 강연회


미국에서 태권도 대부로 널리 알려진 이준구(76) 사범이 각국의 유엔 외교관들에게 태권도 정신을 설파하는 강연회를 열었다. 이 사범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유엔에 파견된 각국 외교관 200여명을 대상으로 태권도 정신을 강의한 뒤 7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직접 격파시험을 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사범은 "옛날에는 지ㆍ덕ㆍ체(知ㆍ德ㆍ體) 순서로 인간의 덕목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체ㆍ덕ㆍ지가 더욱 강조돼야 한다"며 "신체가 건강해야 덕도 쌓고 지식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 다음에 지식을 쌓아야 지식을 남용하지 않는다"며 무술을 통한 건강한 신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무술의 7가지 기본은 스피드ㆍ지구력ㆍ타이밍ㆍ힘ㆍ균형ㆍ유연성ㆍ자세"라고 소개한 뒤 "일상생활에서는 힘이 곧 지식이고 균형은 합리성, 타이밍은 정확성 등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매순간 기쁜 삶을 살고 비전과 자신감으로 도전했기 때문"이라며 "인간을 서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범은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해 주미 대사관 근무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다고 소개했으며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방계 손자인 스티븐 아인슈타인을 무대로 초대해 격파시험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40년 넘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무술정신을 강연한 이 사범의 제자 수는 워싱턴만 해도 25만명이 넘는다. 그에게 태권도를 배운 미국의 상ㆍ하원 의원 수만 해도 350명가량 된다. 그렇다 보니 미국 정가는 물론 많은 명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의원들로 구성된 상원의 '코리아 코커스' 공동 의장인 테드 스티븐슨과 대니얼 아카카 의원 등도 이 사범의 제자들이다. 현재 그가 세운 태권도 도장 수는 미국에 60개, 옛 소련 지역에 65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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