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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인류는 최근 1만년새 급속도로 진화했다

■1만년의 폭발(그레고리 코크란 외 지음, 글항아리 펴냄)<br>먹을거리 변화등 문명 발전 힘입어<br>지난 600만년 비해 100배 빨라져<br>"진화 끝났다" 과학계 결론에 반론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약 1,200년 전 라인강 유역에서 살던 집단에서 시작된 유대인을 일컫는 말로 아슈케나지(Ahkenaz)는 히브리어로 독일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오늘날 독일 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약 1,100만 명쯤 존재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과학, 문화,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아이큐는 약 112~115로 유럽인 표준인 100보다 훨씬 높다. 아슈케나지 유대인이 특별히 똑똑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유타대 인류학과 교수인 그레고르 코크란과 헨리 하펜딩은 이들이 높은 아이큐를 갖게 된 이유를 오랫동안 금융업에 몸담으면서 '족내혼'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언어 능력과 수학 능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시공간 능력 점수에서는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는데 금융업을 해온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에게 언어와 수학능력은 성공을 도왔겠지만 시공간 능력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종족 발전을 도운 능력이 계속해서 진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2명의 인류학자가 쓴'1만년의 폭발'은 인류 진화가 '현재진행형'이며 그것도 '폭발적으로'빠르게 진행중이라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저자들은 인류의 진화가 4만~5만년 전에 멈췄다는 과학계의 결론과 통념에 반기를 들고 인류가 존재해온 지난 600만년보다 지난 1만년 동안 인류의 진화가 약 100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의 아이큐에서 나타난 것처럼 진화가 '자연선택'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또'문명'이 진화라는 중고차에 스포츠카의 엔진을 달아 준 것이라고 주장한다. 농경 사회 이후 달라진 먹거리 등에 유전적 대응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유전적 혁신이 훨씬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저자들은 그 증거로 최근에 이루어진 분자유전학 연구의 결과들을 제시한다. 그동안의 진화 연구는 화석을 통해 연구했으나 분자 수준의 DNA 연구로 유전자에 남겨진 진화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유대인의 사례를 비롯해 이들이 제시한 진화의 근거 사례로 가득 차 있다. 1만 5,000년 전 늑대에서 진화한 개가 치와와처럼 작아진 형태까지 나타나고 늑대와 다르게 사람의 몸짓과 목소리를 읽는 점이라든지, 1만년 전에는 푸른 눈동자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며 옅은 눈동자가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되는 것 역시 진화의 흔적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1만년 동안 인류가 진화한 것은 "당신이 지켜보고 있는 동안 나무가 눈에 띄게 자라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할 정도로 빠른 속도라고 말한다.& 과학이& 배제된& 인류학ㆍ역사서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이& 책은 인간이 빠른 시간 안에 전혀 다른 존재가 되고 있다는 주장을 다양한 사례 속에 흥미롭게 녹였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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