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언론인으로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정치적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1년 보도국장을 끝으로 MBC를 퇴사,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에서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해남·진도·완도 지역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장을 받는 데 실패했다. 이후 2012년 10월부터는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한 뒤 새정치연합의 대변인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정치 수업을 시작했다. 2년간의 당내 정치 수업을 받은 것이다.
수원정 지역구의 경우 김진표 전 의원이 3번 연속 선거에서 당선돼 야권의 정치적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새누리당이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백중지세로 선거를 치러야만 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운동화를 신고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90도 인사를 건네면서 유권자들의 호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눌 때 무릎을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상체를 숙이는 '박광온식 인사법'이 인터넷에 유포될 정도로 유권자들 사이에서 겸손한 후보라는 평가도 받았다. 선거 초반에는 야권 분열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사퇴와 지지 선언으로 극적으로 지지율 반전을 시작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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