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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6월25일] 가우디


2,000만명. 해마다 스페인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 수다. 도시 인구 300만명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 1883년부터 짓기 시작해 124년이 넘도록 공사가 진행 중인 성가족 대성당에서 가로등까지 가우디가 설계한 작품이 즐비하다. 도시 전체가 ‘가우디의 건축 백화점’으로 불릴 정도다. 1852년 6월25일 대장장이 출신 구리 세공인의 아들로 태어난 가우디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소년시절을 보냈다. 다섯 살부터 시작된 관절염으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수업을 자주 빼먹어 성적도 좋지 않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해 대부분의 시간을 ‘관찰’로 보낸 바르셀로나대학 이공학부도 학점이 안 좋아 간신히 마쳤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시립 건축전문학교 시절부터. 대담하고 혁신적인 설계로 과제물마다 논란을 일으켰다. ‘천재 아니면 미치광이’라는 평가 속에 아슬아슬한 점수로 학업을 마칠 무렵 가우디는 평생의 후원자를 얻었다. 부유한 은행가문 출신의 건축가 구엘을 만난 것. 가우디의 천재성을 간파한 구엘의 도움으로 돈 걱정이 사라진 뒤부터 아파트에서 대학 건물, 교회 등 명작들이 쏟아졌다. 1883년부터 선배를 뒤를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대성당)의 설계와 공사를 맡으면서도 밀가루 반죽으로 빚어놓은 듯한 6층짜리 아파트 카사밀라, 기묘한 창문으로 유명한 카사 바트요, 후원자 구엘을 기념하기 위한 구엘 공원 등도 잇따라 선보였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사생활이 곧 건축이었던 가우디는 낡은 침대 하나만 남기고 192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건축작품은 바로셀로나와 스페인에 마르지 않는 샘처럼 영원한 풍요를 선사하고 있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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